[강남역 맛집] 브릭오븐_뉴욕 피자
강남역
그래도 20대일 땐 친구들 만나면 강남역에서도 자주 만나고
소개팅도 자주 하고 쇼핑도 하고
이래저래 한달에 몇 번은 간 거 같은데
이젠 정말 일년에 몇 번 안 가게 된 곳 중 하나죠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건 너무 뿔뿔이 흩어져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교통의 요지인 강남역이 만나기가 가장 좋은 장소긴 하더라구요
이번엔 일 년에 한 번씩 만나서 밥을 먹는
귀여운 사촌 동생들과 약속이 있었어요 ㅋㅋ
어쩌다 보니 셋다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추억의 맛집인 브릭오븐을 가기로 합니다
'쏴장뉨.. 간판 좀 바꿔 주떼염'
멀리서 익숙한 브릭 오븐 간판이 보이는데
뭐랄까 오래된 대학로 맛집 감성이 묻어나더라고요 ㅋㅋ
그래도 정겹다고 느끼는 건 콩깍지겠죠
읭?
저런 사진이 있었던가?
아무튼 빨간 글씨의 저 글씨체
너무 반가워서 눈물 날 뻔했어요
뭔가 시간 여행하는 느낌
가게에 들어가기 전 좀 서글퍼집니다
저흰 12시 45분쯤 만나기로 했었거든요
저는 예전 제가 한창 다니던 브릭 오븐을 생각하고
일찍 도착한 사촌 동생에게 먼저 가서 웨이팅을 걸어라
거기 뭐 번호를 적어라 이렇게 설레발쳤는데
가게 앞은 한산합니다
아 세월이여...ㅠㅜ
저때는 진짜 사람들 줄이 저 계단을 쭉 타고 내려올 만큼이었는데요..ㅠㅜ
테이블에 빈자리는 많지만
강남역 자체 상권이 죽었나 하며
침착하게 자리에 앉아 봅니다
여전히 어둑어둑한 인테리어지만
큰 창으로 채광이 좋은 것도 여전하네요
저흰 하프 앤 하프로
화이트 파이 피자와 갓파더 피자를 시켰어요
화이트 피자는 뉴욕에서 먹어 보기만 했고
여기에서는 처음이었는데요
브릭오븐 화이트 파이 피자는 뉴욕에서 먹은 피자가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중간중간 넉넉히 올라가 있는 리코타 치즈가 퍽퍽한 부드러운(?) 식감으로 재미를 주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짭조름한 치즈맛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피자 같아요
갓파더는 자극적인 고기 토핑이
여전히 맛있었습니다 (화이트 파이 피자와 반반 궁합으로 아주 좋은 거 같아요)
너무 짠맛을 좋아하시지 않으면 페페로니 피자도 추천드려요
하지만 갓파더 역시 고기가 많은 양이 올라가 있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매력적인 짭조름한 요소입니다
여전히 매력만점 칠리 플레이크는 있지만 올리브 오일은 세팅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올리브오일 뿌려서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아 아쉬웠지만
인플레이션 시대 올리브 오일 값도 올랐을 거 같아 조용히 먹었습니다 ㅎ
도우는 쫄깃한 나폴리피자와 다른 매력의
전형적인 뉴욕피자 스타일이에요
부자 피자 같은 이태리 피자 도우가 쫄깃한 쪽이라면
브릭 오븐의 도우는 좀 더 거칠도 딱딱한 거 같아요
사이드 메뉴로 버펄로 윙을 시켰는데요
이건 좀 실망이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브릭 오븐 피자가 뉴욕 피자와 굉장히 흡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펄로 윙 역시 미국 현지의 핫소스의 양념의 그 특이한 맛을 그대로 구현했을 꺼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그냥 버팔로 윙입니다
정신 승리 인지는 모르나 ㅋㅋ
핫소스의 향이 약간 나는 것 같기도 한 소스, 그리고 2% 정도의 고추장 느낌도 나는
아무튼 애매한 소스였어요
윙은 총 6조각이 나왔는데 사이즈도 너무 작고
아무튼 다른 사이드 메뉴 드세요ㅎ
브릭오븐
예전처럼 길게 늘어진 웨이팅 줄은 없지만
여전히 외국인 알바생들이 주문을 받고
빛바랜 간판도 정겨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피자 맛은 그대로였어요
누군가가 서울에서 뉴욕피자 집을 알려달라고 하면 저는 여전히 브릭오븐이 1등이에요 ㅎ
더 이상 강남역을 잘 가지 않아 새로운 맛집을 뚫을 기회는 잘 없지만
아마 당분간 피자 맛이 변화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쭉 강남에선 브릭오븐에서 약속을 잡지 않을까 싶어요
뉴욕 피자 드시고 싶으시면 한번 가보세요!!
*이번엔 잊지 않고 야무지게 메뉴까지 찍어왔답니다*
브릭오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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