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추천 ] 콥케와인_Kopke_포트와인_보배로이
바쁜 시즌이 지나 호기롭게
매일 갈 수 있는 크로스핏 프로그램을 등록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팀 분들과 테니스를 2시간 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운동을 가려는데
몸이 천근만근..
그래 오늘은 그냥 책 좀 보다가 자야겠다
생각하는 와중 번뜩 지난번에 10% 할인으로 사둔
포트 와인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와인보다는 도수가 있는 편이라
손이 쉽게 가지 않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을 즐기진 않는 편이에요..ㅋㅋ)
이 와인을 구입할 당시
포트와인은 이름만 들어 봤을 뿐 아무런 지식이 없었어요
그래서 좀 강한 와인이란 것만 알고 있어서
보배로이 점원분께 콥케 3가지 종류 중 가장 스위트한 걸 추천받아 구매했습니다
(콥케를 선택한 건 같이 갔던 지인이 좋아한다고 추천!)
병에 프린트된 와인 명을 보시면
하단에 Porto라고 쓰여 있죠?
이건 포르투갈에서 포트와인의 Port를 쉽게 가져다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Porto라고 바꿨다고 합니다
포트와인은 와인 + 브랜디로 주정 강화 와인이라고 해요
(주정 강화 와인은 와인에 다른 술을 첨가해 도수를 올리는 걸 말합니다)
브랜디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넣느냐 아님 발효가 끝나고 넣느냐에 따라
쉐리 와인 (발효 후)과 포트 와인 (발효 중)으로 구분된다고 해요
포트 와인 중에서도
제가 구매한 루비 와인은 어린 와인을 사용한 종류고 (오크통 숙성 하지 않음)
오래된 여러 종류의 빈티지 와인을 블랜딩해 4-5년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토니포트,
숙성기간이 다소 길어 40년까지 오크통에서 숙성한 종류도 있는 에이지포트,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숙성기간이 7년 이상되는
콜헤이타가 있습니다
보배로이에서도 콥케가 3종류나 있더라구요
다음번엔 오크통 숙성을 한 포트와인을 구매해 봐야겠어요
다들 이런 샷 한 장쯤은 넣으시더라구요? ㅎ
이번 와인은 시각, 후각을 모두 총 동원해 느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콥케 루비 포트는 검붉은 칼라를 띄었어요
향을 맡았을 때 찐득하고 강한 건포도 향이 처음 들어오고
알코올의 향이 훅 올라옵니다 (날카롭게)
신선한 가죽 냄새도 나는 거 같았어요
중간정도의 바디감이 느껴졌고
알코올 향이 강하지만 와인 자체는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와인이었고
짙은 베리 향이 나는 스윗한 와인입니다
산미와 푸르티 함이 강하게 뒤엉켜있는 와중에
중간중간 날카롭게 올라오는 알코올이 스파이시하게 느껴져요
첫맛은 산미가 있고 중간은 부드럽고 끝은 스파이시.
다 마시고 난 뒤 입에 남은 와인이 찐득하게 느껴집니다
스윗하지만 아무래도 알코올의 향이 강해
저는 같이 먹을 안주는 꼭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번엔 초콜릿을 함께 마셨는데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초콜릿은 가벼운 드라이한 와인에 잘 어울리나?
(지난번 무초마스같은)
다음번엔 견과류와 함께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저 같은 독거노인에게는 포트와인은
좋은 선택지인 거 같아요
마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잔씩 마시고 보관이 용이하고
1달 정도까지는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네요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하는 독거노인의 삶...
강하고 개성 넘치는 와인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비교적 천천히 오랫동안 와인을 즐기시고 싶으시다면
한번 마셔보세요!